[한경 선정-가치株 리서치] '삼성전자'..정보통신.생활가전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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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 부회장 >
삼성전자는 램버스D램 EDO 등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제품은 물론,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증시의 간판 기업이다.
"자식에게 물려 주고 싶은 주식"과 같은 설문 조사가 실시되면 어김없이 1위로 꼽힐 정도다.
해외에서도 두말이 필요없는 한국의 대표종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에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부문 매출이 전분기보다 각각 27%와 13%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과 생활가전 부문 매출이 각각 22%와 15% 성장해 전체 매출 규모를 1.4분기 수준(8조원)으로 유지했다.
바로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은 결과다.
삼성전자의 끝없는 저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4분기에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해외 경쟁업체들이 매출 급감을 겪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8조6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작년보다는 소폭 감소하겠지만 올해도 32조원 이상의 매출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EPS(주당순이익)의 10배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NEC 등의 6분의1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만큼 저평가 돼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4분기 3개월 동안 차입금 7천억원을 포함해 부채를 1조3천억원이나 줄여 부채비율을 전분기 57%에서 47%로 10%포인트나 끌어 내렸다.
자기자본 비율은 64%에서 68%로 4%포인트 개선시켰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재무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3.4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이 삼성전자 같은 선두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 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선두업체들도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격우선 전략보다는 물량을 즉시 처분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이 경우 D램 구매자 입장에서 보면 선두업체 제품을 사는 게 향후 D램 시장이 회복될 때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램 경기 회복시 최대 수혜주는 단연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는 견해는 여기에서 나온다.
대우 대신 한화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악화된 2.4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 20만원 이하에서 저점 매수해 둘 것을 권하는 "장기 매수"의견을 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윈도XP와 브룩데일 칩세트 출시 등을 반등의 계기로 삼아 반도체 가격 회복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최근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반도체 경기의 바닥을 논(論)하는 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삼성전자 "사들이기"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주주 보호에도 각별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20일 이사회에서 상반기에 10%(배당 규모는 8백4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또 연초 5천억원을 자사주 매입 자금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그만큼 주주가치의 극대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