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개월만에 100 아래로 내려가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BSI 전망치가 90.2로 나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BSI 100 아래는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100을 상회하던 실적BSI도 7월 들어 88.9로 하락해 실제 기업들의 경영실적도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 90.5, 비제조업 89.3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우 경공업이 93.5, 중화학공업이 88.8로 나와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는 기업의 수가 상대적으로 중화학공업 부문에 더 많았다. 특히 철강부문의 BSI는 68.4에 불과해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정책,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 등이 체감경기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사업의 영상 음향 통신장비부문도 중국의 CDMA사업 수주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IT산업 부진과 반도체 가격 하락, 주요 PC업체의 유통재고 물량 압박으로 8월 BSI가 70.0에 불과했다. 반면 조선은 150.0으로 호조 전망을 뚜렷이 나타냈으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도 경기를 113.5로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또 여름 특수를 기대하는 음식료업종의 BSI는 108.9로 나왔으며 나무 및 목재 부문 BSI도 110을 기록해 다른 업종보다는 체감경기가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은 IT산업의 불황으로 시작된 세계경제 침체국면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국내적으로도 부실 대기업, 금융기관 처리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