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과잉 노후설비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경우 세제감면 등 금융·재정적 지원을 해 줘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지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이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올초 정부가 제지업종을 7개 자율구조조정 업종으로 지정한 데 따라 제지연합회가 KIET에 의뢰해 만들어진 것이다. KIET는 제지업계의 과잉 설비가 인쇄용지업계의 경우 오는 2004∼2006년,골판지원지업계는 2005∼2006년에나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ET는 이러한 과잉설비 해소를 위해선 각 제지업체가 불필요한 설비를 폐기 또는 매각처분하고 고부가가치 종이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KIET는 특히 한솔제지의 청주 3호기,신무림제지의 진주 1호기,신호제지의 오산 3호기 등 7개사 12개 생산설비를 경쟁력 저하 설비로 지목했다. KIET는 이와 함께 제지업체의 대형화를 추진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업체간 M&A(인수합병)가 어렵다고 보고 △전략적 제휴 △공동 물류시스템 구축 △공동 지주회사 설립 등의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KIET는 또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신호제지에 대해 아산의 크라프트 공장도 매각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