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유럽형이동전화(GSM) 시장에 뛰어든 LG전자가 동남아 지역과 러시아에 이어 GSM의 본고장인 유럽에 본격 진출한다. LG전자는 이탈리아 현지 판매법인 LGEIS를 통해 GSM 휴대폰 2종을 수출키로 하고 현지 딜러들을 대상으로 1차분 1만대를 선적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하는 모델은 무선인터넷 기능이 내장된 플립형(LG-500)과 개인정보저장기능이 적용된 보급형(LG-200) 등 두종류다. LG전자가 유럽 GSM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 GSM단말사업부장 홍순태 상무는 "이번 이탈리아 GSM 시장 진출로 LG전자의 GSM 휴대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등 GSM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본격 경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GSM 시장은 노키아 에릭슨 지멘스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입자수는 전체인구(6천만명)의 80%인 4천8백만명에 달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9월 이탈리아에 듀얼폴더형 신제품을,연말에는 유럽형 2.5세대 이동전화 GPRS폰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인근지역으로의 진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