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국내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고는 있지만 종전과 같은 높은 성장을 기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생산자물가 조사대상 기업 7백65개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정책을 조사한 결과 55.3%가 앞으로도 국내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고성장을 기대한 업체는 2.0%에 불과했고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기업도 12.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경쟁이 심화됐다는 응답은 74.8%나 됐다.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국내외 기업 또는 상품의 진입 증가가 경쟁 심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경영전략은 시장점유율을 확대(16.3%)하기보다 이익을 중시(69.0%)하는 쪽으로 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상품 가격을 설정할 때 인건비 원재료비 등 투입비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1년간 가격변경 횟수는 평균 3.8회로 광공업이 4.1회인데 비해 서비스업은 1.1회로 조사됐다. 한편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매출이 전혀 없거나 5% 미만이라고 응답한 업체 비율이 93.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자상거래가 상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업체(98.2%)들이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답했다. 그러나 상당수 업체(48.1%)는 전자상거래가 향후 경쟁심화 요인으로 작용, 상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