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13
수정2006.04.02 00:15
'거액예금 고객을 붙잡아라'
시중 은행들이 수억원대의 돈을 은행에 맡기는 우량(VIP)고객을 잡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예금 금리인하로 일부 거액 예치자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서 VIP고객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
특히 국민.주택 통합은행장을 맡게 된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최근 "소매금융을 강화하면서 특히 은행수익에 크게 기여하는 VIP 고객을 늘리는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해 우량고객을 둘러싼 은행간 유치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우량 고객들에게 금리를 높여 주거나 수수료를 깎아 주는 것 이외에 부대서비스 제공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종합자산관리나 건강진단서비스, 애상사(哀喪事) 때 조의금 전달, 자녀 결혼중매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달 들어 5억원 이상 거액을 예금한 고객중 이익기여도가 높은 고객 2백50명을 뽑아 삼성의료원에서 48만원 상당의 종합건강진단을 해주고 있다.
또 3억원 이상 예치자들의 가족 애상사 때는 20만원의 조의금과 조화도 전달키로 했다.
거액 예금 고객이 많은 하나은행은 VIP고객 전용 개인자산관리사(PB) 직원의 일선점포 배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PB직원 배치점포를 현 65개에서 올 연말에는 1백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은 은행상품은 물론 해외수익증권 투자에서 부터 부동산.세무 상담도 해준다.
외환은행은 이달부터 '수신 레벨업(level-up)' 특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거액 고객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수신액을 총 1조4천억원 늘린다는 목표다.
이 은행은 최근 PB 직원을 15명 선발, 일선 점포의 VIP 창구에 전진 배치했다.
한미은행도 연말까지 총 2백27개 전국 점포에 PB 직원을 배치해 거액 우량고객들에게 1 대 1 금융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특히 5억원 이상 예금을 갖고 있는 고객에 대해선 총 수익금의 5%를 환원해 주는 특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