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피서가 시작되면서 동해안과 부산 등 주요 휴양지를 찾는 피서인파로 인해 전국 곳곳의 도로가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가 피크인 이번 주말까지 1백만대의 피서차량이 서울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하루종일 정체현상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새벽부터 시작된 영동고속도로의 체증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 서울∼강릉이 최고 13시간 이상 소요됐다.


평소 5시간이면 충분하던 부산까지도 평균 10∼12시간으로 두배 이상 걸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지난 1일과 2일 27만대씩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2일 새벽 4시께 승합차로 서울을 출발한 피서객 김모(47·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씨 일행은 7시간이 걸린 오전 11시가 돼서 겨우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씨 일행은 왕복 4차선이던 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지면서 생기는 심한 병목 현상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25㎞의 대관령을 내려가는 데만 무려 5∼6시간이 추가로 걸렸다.


평소 3시간 정도면 충분한 서울∼강릉이 무려 12~13시간 이상 소요됐다.


고속도로가 막히자 피서차량들이 우회도로로 몰려 국도 곳곳에서도 정체 현상이 계속됐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