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멀티미디어 동영상 검색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디지털 방송 및 차세대 이동통신이 본격 보급되는 3∼4년 뒤부터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ISO의 멀티미디어 동영상(MPEG)분야 기술표준 회의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제안한 동영상 색채와 영상질감 표현 등에 관한 26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결정됐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확정된 국내 기술은 모두 멀티미디어 동영상의 저장 및 검색에 적용되는 MPEG-7분야 기술이다. 지난 95년부터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고려대 한양대 등이 공동으로 기술개발 작업을 벌여왔다.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이들 기술표준은 내년 안에 ISO가 정한 공식 국제규격으로 공표되며 이후 기술보유기업 등에 특허권을 부여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ISO가 특허권을 부여하면 그때부터 기술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술표준원은 앞으로 전자상거래가 한층 확산되고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및 대화형 디지털방송 보급이 본격화되면 동영상 자료검색 등에 꼭 필요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ISO의 MPEG-7 국제표준 선정에서 한국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의 30% 가량을 점유,이 분야에서는 미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기술표준원은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이와 함께 내년 3월 열리는 제60차 멀티미디어 동영상분야 ISO 국제회의를 제주도에 유치,멀티미디어분야 국제표준화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상준 기술표준원 연구관은 "다수의 국내 기술이 동시에 국제표준으로 선정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르면 3∼4년 뒤에는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