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탐구] (5) 음반업체, 아시아 '韓流열풍' 타고 잰걸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음반업체들이 최근 중국 베트남 일본등 아시아에서 불고있는 "한류(韓流)"열풍으로 한껏 고조돼 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전속그룹이던 H.O.T의 앨범 40여만장을 중국에서 판매한 것을 비롯해 지난 4월 일본 현지법인인 SM재팬을 통해 보아의 싱글앨범과 뮤직비디오를 일본에서 제작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음반업체들의 움직임은 기존의 국내 음반시장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지난 99년부터 국내 음반시장은 연 평균 6%대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이미 IMF경제위기때의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4%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강해 음반 업계는 해외 진출과 음원권의 유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반기는 선방했다=음반 업종이 경기에 민감한 산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코스닥 등록 음반 업체들의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
중년층에 비해 경기에 덜 민감한 10대 청소년층이 주고객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박래진 연구위원은 "음반 판매량 기준으로 73%가 가요 부문에서 매출이 나오는데 그중 60% 이상을 10대 청소년층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YBM서울음반이 상반기 새 앨범 판매 부재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부 감소한 것을 제외하곤 SM엔터테인먼트 대영에이앤브이 예당엔터테인먼트 등 대부분의 업체가 최소한 외형면에선 성장세를 이어갔다.
예당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52%나 감소했다.
지난 3월 서태지와 3집 앨범계약에 대한 인세 등의 비용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1백2억원과 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장기전망은 '맑음'=전문가들이 보는 음반 업체의 장기적인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최근 아시아시장의 '한류' 열풍 등을 감안할때 국내에 한정됐던 음반시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미국 연방지방법원이 음원권 보호차원에서 음악파일 무료 다운로드(저장) 사이트 업체인 냅스터에 대해 저작권 침해로 판정하고 사이트 폐쇄명령을 내린 점도 장기적인 호재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 등에 대한 수출이 예상을 밑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현지 유통망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데다 불법복제 음반 유통이 판치고 있어 실제 매출에 대한 기여도는 적다는 얘기다.
또 현 정부가 음원권보다는 인터넷 산업의 성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에선 당분간 음악파일의 유료화도 거리가 먼 '남의 나라 얘기'라는 비관적인 지적도 만만치 않다.
△투자의견=대한투신증권은 최근 산업보고서를 통해 음반산업은 하반기에 매출이 몰리는 특성이 있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질의 음원권을 많이 확보한 YBM서울음반과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선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