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신약 비만치료제 리덕틸 시판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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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이 이 달 말로 예정했던 비만치료제 '리덕틸'시판 시기가 감잡을 수 없게 됐다.
일성신약이 리덕틸을 수입하기로 한 크럴사가 지난 5월에 다국적 제약사 에보트와 합병하면서 리덕틸 판매권 협약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일성신약 관계자는 2일 "크럴사가 에보트에 합병되면서 에보트와 다시 계약하기로 했는데 에보트와 의견조율이 안돼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일성신약은 당초 크럴사로부터 리덕틸을 가져다 국내에서 포장 및 완제품을 만들고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기로 했는데 에보트는 자사로부터 완제품 수입을 요구한데다 자사의 한국지사를 통해 판매도 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9월말로 시판이 한달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비만학회가 9월에 있어 거기에 맞춰 합의를 끝낼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에보트와 마진문제나 시장유통문제, 영업비용 등 합의해야 할 문제가 복잡하다"며 "9월말에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양증권의 김희성 연구원은 "일성이 2년 동안 국내 임상실험 등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에보트가 일성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인정할 것"이라며 "에보트 입장에서도 더 이상 시판을 늦추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성신약에 마케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최종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일성신약이 수입 신고한 비만치료제 리덕틸 캅셀(염산시트라민) 10㎎과 15㎎ 제품에 대해 국내시판을 허가했다.
리덕틸은 독일 크롤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로 포만중추신경을 자극, 포만감을 높임으로써 식사량을 감소시키고 갈색지방세포를 자극해 지방분해를 촉진시켜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일성신약이 리덕틸 시판을 시작하게 되면 이 부분에서만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돼 올 순이익이 180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