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 거래량은 통상 주가에 선행한다는 증시격언이다. 코스닥시장이 2일까지 이틀째 4억주 이상의 거래량을 보이며 순항하면서 점차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 이날 지수가 장중에 약보합으로 꺾이기도 했으나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70선을 지켜 '지지선은 70'이라는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 최근 반등으로 '낙폭과대론'이 다소 희석되는 시점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자 '추가 상승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의 공백을 외국인이 메워주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날 개인은 2백32억원어치의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지난 7월13일 이후 최대치인 2백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떠받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가 서서히 걷히고 있어 거래량이 4억주 이상만 유지되면 반등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거래량 증가는 '청신호'=이날 거래량은 4억1천3백여만주에 달했다. 전날(4억4천2백여만주)보다는 줄었지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거래량은 지난달 23일 2억6천1백여만주로 떨어진 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아직 이전 랠리때의 '거래량 꼭지'인 지난 5월17일(5억1천여만주)과 1월31일(6억4천여만주)의 거래량과는 격차가 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이제까지 거래량이 '꼭지'에 도달한 후에는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현재 시장여건상 '꼭지'는 6억주 수준으로 추정돼 거래량이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 가담=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이틀째 3천8백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통상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이후에는 현금을 확보한 개인이 코스닥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2백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하며 장세의 변수로 부상했다. 외국인은 이날 KTF 휴맥스 엔씨소프트 삼영열기 등을 사들였다. 특히 국민카드도 최근 금융주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며 집중적인 매수타깃이 됐다. 이밖에 LG텔레콤 CJ39쇼핑 등도 외국인의 순매수종목에 합류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조재훈 팀장은 "외국인들이 이날 전통적인 선호종목중심으로 매수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가격메리트 뿐만 아니라 IT기술주에 대한 태도변화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증시전문가들은 거래량이 꾸준히 늘며 상승추세를 이어가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회전율 등 당일 거래량보다 거래량이 증가추세에 있는 종목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종목이 워낙 단기재료에 민감해 회전율은 큰 의미가 없다"며 "대신 거래량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는 종목들은 시장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