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재희(73) 원장이 임기를 11개월 앞두고 끝내 사표를 제출했다. 서 원장은 2일 "대통령 동서라는 이유 때문에 매도당하며 불명예퇴진하고 싶진 않아 최근 김원길 복지부장관에게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심평원의 사옥 이전 가계약을 하고 물러나려고 했다"며 "그러나 사옥 매입을 둘러싸고도 말이 나오는 등 나 때문에 심평원이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발족한 심평원 초대원장으로 발탁된 서 원장은 임명 당시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동서이자 고령의 의료인으로 행정 경험이 거의 없다는 등의 자격 시비에 휘말렸었다. 한편 서 원장의 후임에는 고대 의대 출신으로 현 심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으로 있는 이상웅씨를 비롯해 서정돈 성균관대의대 학장,한동관 전 연세의료원장,엄영진 전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임인선을 놓고 의료계에선 의료인이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시민단체 등에선 중립적인 인사를 선호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