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달러/원 급락, 1,280원선 하향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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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미국 경기 회복이 불확실함을 나타내는 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3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자 마자 전날 종가보다 5.20원 급락하며 1,283원에서 첫 거래를 체결했다. 이후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 10시 45분 현재 1,281.90원에 형성되고 있다. 달러 매수세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달러가치 하락은 뉴욕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매도공세에 시달리며 큰 폭 하락해 지난 6월 7일 이후 처음으로 1,280원대로 마감한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다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사흘째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달러화 하락에 일조했다. 10시 40분 현재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16억원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엔화 움직임도 달러/원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엔 환율은 123..91/4.01엔. 전날 뉴욕시장 종가는 전일보다 0.97엔 내린 123.63엔이었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경기가 4/4분기에도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 최근 며칠간 발표된 전미구매관리자협회지수나 기업실적, 공장주문 등은 당초 전문가들의 기대보다 큰 폭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3일 밤에는 미국 실업률 통계가 발표되는데 이 또한 심각한 미국의 경기침체 상황을 보여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물론 일본의 경기상황이 미국보다 낫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엔화 가치 상승세는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기 보다는 당초 4분기 미국 경기회복을 예상하고 달러화를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가치 하락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여기고 달러/원 환율 박스권도 하향조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다.외환은행의 이창훈 딜러는 "전날 1,290~1,310원대가 1,280~1,300원대로 하향조정됐으나 곧 이마저도 1,270~1,290원대로 내려야 할 시기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