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 열흘새 3조5천억 이탈...금리인하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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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예금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지난 7월 하순부터 은행권에서 돈이 이탈하고 있다.
여기서 빠져 나온 돈들은 다소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투신사의 채권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3백77조6천억원에 달했던 은행의 저축성 예금잔액은 지난달 31일 현재 3백74조1천억원으로 줄었다.
불과 11일만에 3조5천억원이 빠져 나간 셈이다.
저축성예금엔 정기예금과 MMDA(시장금리부 수시 입출금식예금)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보통예금 등 요구불 상품을 합친 은행 실세총예금 잔액은 지난달 20일 4백5조6천억원에서 31일 4백2조4천억원으로 3조2천억원이 감소했다.
그동안 꾸준히 불어나기만 하던 은행 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초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이 MMDA와 1∼3개월짜리 정기예금 등 단기 예금금리를 0.2∼0.3%포인트씩 내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 빠져나온 일부 거액자금은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신사의 채권형펀드 등으로 옮겨갔다.
투신사 채권형 펀드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1조7천억원 증가했고 채권 혼합형 펀드도 같은기간중 4천억원 정도 늘었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자금들이 채권투자 쪽으로 눈을 돌린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씩 내렸기 때문에 은행에서의 자금이탈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그 돈들이 투신사 펀드에 몰리면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돼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