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1위기업 '동행 마케팅'..MS.소니등 20여社와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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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글로벌 제휴 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AOL-타임워너와 디지털TV 등의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한 데 이어 일본의 소니와도 손을 잡았다.
특히 소니와의 제휴는 디지털 기기의 핵심 표준화 사업 중 하나인 차세대 메모리 카드 규격을 공유하는 것으로 두 회사의 가전제품을 호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의 인텔사와 초고속 메모리 반도체인 램버스 D램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제휴에 합의했다.
3월에는 세계적인 PC메이커 델사와 향후 4년간 1백60억달러의 컴퓨터 기기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4건의 굵직한 제휴건을 성사시켰다.
이미 삼성전자와 제휴관계를 맺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지멘스,컴팩,도시바,시스코 등을 포함할 경우 모두 20여사가 넘는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의 제휴 대상은 각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는 경영시스템을 제조 위주에서 마케팅 중심으로 가져가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활발한 국외협력사업을 통해 다수의 '우군(友軍)'을 확보함으로써 안정된 매출구조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이 최악의 침체를 맞고 있지만 2·4분기에 8천8백억원의 수익을 올려 메이저 반도체업체들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제휴의 확대는 또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의 인터브랜드사로부터 64억달러(세계 순위 42위)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해 52억달러에서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순위에서도 네덜란드의 필립스(55위)를 10계단 이상 따돌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3년까지 1백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전자업체가 되는 게 목표"라며 "올림픽 후원 등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