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 駐美대사 가토 심의관 내정..다나카 외상, 총리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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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와 외상간의 불화가 외상의 항복으로 일단락됐다.
다나카 마키코 외상은 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지시를 받아들여 외무성 기밀비 유용사건에 연루된 야나이 순지 주미대사를 경질,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다나카 외상은 전날 야나이 대사를 비롯한 전·현직 사무차관 4명을 경질하라는 고이즈미 총리의 명령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용한데 이어 이날 총리의 의중을 '충실히' 반영한 인사안을 마련했다.
다나카 외상은 당초 총리 관저측에서 야나이 대사 후임으로 점찍은 가토 료조 정치담당 외무심의관을 사무차관으로 승진시키겠다고 버텼다.
그러나 막판에 꼬리를 내리고 가토 심의관을 주미 대사에 내정하는 인사안에 결재했다.
다나카 외상이 전날 외무성 전직원을 강당에 모아놓고 야나이 대사의 경질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며 항명하던 것과는 1백80도 달라진 형국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간 '찰떡궁합'을 과시해 오던 고이즈미 총리와 다나카 외상간에는 메우기 힘든 감정의 골이 파였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