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아듀 코리아'..휴대폰업체 텔슨전자 본사 美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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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휴대폰 업체인 텔슨전자는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의 금융규모와 제도로는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표준단말기를 만들어 2010년까지 3백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그러려면 연간 1백50억달러의 자금을 돌릴 수 있어야 하는데 총 대출금의 5% 이상을 특정 회사에 빌려줄 수 없도록 하는 국내 금융관행으로 봐서 힘들 것 같습니다"
텔슨전자 고위 관계자는 2005년까지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회사를 키울 계획이라면서 될 수 있으면 본사도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의 낙후된 금융제도,과격한 노동운동,지나친 정부 규제 등으로 한국을 떠나려는 기업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거래선과의 관계 등을 감안해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본사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자 업계의 한 외국 회사는 과격한 노동운동에 지쳐 본사 공장의 해외 이전 문제를 검토중이다.
중견 규모의 이 회사는 최근 몇년간 노사갈등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지자 생산 거점을 중국으로 이전키로 하고 같은 업종의 중국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달 LG전자와 필립스가 합작한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본사를 아예 네덜란드에 두었다.
합작비율이 5대5로 국내에 둘 수 도 있었으나 유럽에서 규제가 적은 네덜란드를 본사소재지로 택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외국기업들 중에서는 한국에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가 고임금 부담으로 망설이는 곳도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본사의 글로벌 연구망확충계획에 따라 한국에 이동통신관련 전문 연구원의 설립을 추진중이나 고소득자에 대한 누진세율부담으로 연구원을 뽑지 못하고 있다.
TI 관계자는 연봉 1억원의 연구원을 채용하려면 50%정도의 소득세를 회사가 추가로 부담해야돼 1억5천만원이상이 들어간다면서 연구원을 뽑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