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오는 4/4분기에 반등한다는 낙관론에 대한 의구심이 구체화되면서 뉴욕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4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분기 수익 감소폭은 12%로 심화된다는 전망이다.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은 3분기와 4분기 S&P 500 종목의 수익증가율을 최근 이같이 하향조정했다. 실적발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6월 말에는 각각 6.0% 감소와 5.7% 개선으로 예상했었다.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시간문제라고 관측되고 있다. 일자리 감소세가 둔화됐으며 7월 실업률도 전달의 4.5%에 비해 더 악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21일 금리인하 폭과 관련해 작은 파문을 일으켰을 뿐, 투자자를 끌어들일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메릴 린치의 반도체주 무더기 상향조정 효과는 이틀 지속된 뒤 소멸됐다. 3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동반 하락출발, 오전 10시 무렵 다우 10,450대, 나스닥 2,050대로 내린 뒤 그 수준에서 횡보했다. 두 지수의 낙폭은 장중 1.1%, 1.9%에 이르다가 막판 반등에 힘입어 좁혀졌다. 반도체주는 8일만에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사흘 강세를 마감했다. 월요일 하락 출발한 이후 요철을 밟아왔던 다우지수는 다시 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37% 하락한 것을 비롯, 컴퓨터, 네트워크 등 기술주는 예외없이 약세를 가리켰다. 화학, 자동차부품, 식품 등 일부 올랐을 뿐 소비재, 유통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6%, 38.40포인트 내려 10,512.78에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1%, 21.05포인트 하락, 2,066.3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14.35로 6.40포인트, 0.52% 떨어졌다. 대기자금은 넘쳐나고 있지만 이날 투자자는 증시를 떠나 있었다. 일부 기업과 증권사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익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자 등을 돌렸다는 설명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1억300만주, 나스닥시장에서는 12억4,200만주만 손을 옮겼다. 7월 실업률은 4.5%로 집계, 예상치 4.6%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부문을 제외한 일자리는 4만2,000개 줄었다. 6월 9만3,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데 비해 실업 증가세가 둔화된 것. 구매관리자협회(NAPM) 서비스업지수는 다시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저조를 가리켰다. 7월 NAPM 서비스업지수는 48.9로 발표됐다. 6월에는 52.1로 석달 만에 50을 상회했었다. 주간으로는 다우가 0.9%, 나스닥지수는 1.8% 올랐다. S&P 500 지수는 0.7% 상승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기간에는 다우가 2.5%, S&P 500은 8%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6.4% 떨어졌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