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디오게임 시장이 다시 폭발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NPD는 올 상반기에 30억달러에 달하는 비디오게임 시장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성장한 것. 5년간 고성장을 구가하다 지난해 제동이 걸렸던 미국의 비디오게임 시장이 다시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비디오게임 시장을 되살린 주역은 신종 게임기. 지난해 10월 미국에 첫선을 보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는 "공신"으로 불릴 만하다. 플레이스테이션2는 대당 2백99달러의 고가임에도 올 상반기에만 2백만개가 팔렸다. 이에 힘입어 미국에서만 올 상반기에 10억3천만달러어치의 비디오게임기가 판매됐다. 지난해 상반기(4억6천4백60만달러)의 2배를 넘는 수준. 특히 게임의 최대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닌텐도가 신종 게임기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비디오 게임 시장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오는 11월8일 플레이스테이션2와 같은 가격의 X박스를 내놓을 MS는 크리스마스를 전후에 1백만~1백50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닌텐도는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재생과 같은 일부 기능이 없는 대신에 저가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신종 게임기 덕분에 올해 미국의 비디오게임 시장은 7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