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독자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동안 비씨카드 회원사로서만 카드사업을 벌였던 소극적인 자세에서 과감히 탈피, 신규 회원 유치에 나서는 등 이 부문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한빛은행(한빛모아카드)과 주택은행(I Need카드)이 독자 브랜드 신용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7월에도 제일은행과 기업은행이 '셀렉트카드' 'K-one카드'을 개발, 회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조흥.서울.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도 올 하반기중 독자 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이달중 '조흥마스터카드'를 선보이면서 카드영업 부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은행권이 잇따라 내놓은 독자 브랜드 카드의 서비스 내용은 삼성 LG 등 전문계 카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다양하다. 한빛모아카드는 현대정유 주유소에서 사용할 경우 휘발유 리터당 30원, 전화요금을 카드로 자동이체해 결제할 때는 월 1천원을 각각 할인해준다. 주택은행의 I Need카드 회원은 대출받을 때 카드사용금액에 따라 0.2∼1%포인트의 대출금리를 낮춰받을 수 있다. 제일은행 셀렉트카드는 사용금액의 1%를 캐시백(Cash Bag)으로 되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내놓은 K-one카드는 3개월 무이자할부, 주요놀이공원 무료입장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독자 브랜드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것은 카드사업이 은행의 최대 수익원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계 카드사들과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기존의 획일적인 비씨카드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은행들은 판단하고 있다. 각종 서비스를 접목한 자체 상품을 내놓으면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은행들의 신용카드 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흥은행의 경우 카드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천4백억원에서 올해 2천6백억원으로 증가했다. 주택은행은 3천7백억원에서 5천2백억원으로 40% 증가했으며 한빛은행은 지난해 9백20억원 적자에서 올해 2천5백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서울은행도 상반기 카드부문에서 지난해(2백90억원)보다 54% 증가한 4백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