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산노하우와 캠브리지의 신사복 봉제 기술력,미국 최대 남성복도매회사의 판매력을 뭉쳐 미주시장에 도전합니다" 섬유회사 일화모직은 최근 남성복업체 캠브리지,미국 의류도매회사인 마크래프트(Marcraft)와 합작으로 멕시코에 연간 생산능력 2백50만야드(매출액 2천만달러)규모의 모직물공장을 세웠다. 3개 회사가 각각 1천만달러씩 투자한 멕시코 공장의 현지법인명은 시멕스라나(CIMEXLANA). 이 회사의 대표를 맡은 일화모직의 변동필(43)사장은 "멕시코 공장 설립은 11조달러에 이르는 미주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 사장이 멕시코 공장을 구상한 것은 지난 99년 초. 공급과잉과 내수부진으로 침체된 섬유산업의 돌파구는 해외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려면 멕시코가 가장 적절한 지역이라고 판단했다. "멕시코를 거점으로 삼으면 28.3%에 달하는 미국관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쿼터제한도 받지 않고 운송기일과 운송비 절감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또 현재 논의중인 미주자유무역지대(FTAA)협정이 완료되면 시장이 거대해질 중남미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변 사장은 설명했다. 시멕스라나는 공장완공 전에 이미 60만야드(5백만달러규모)를 주문받는 등 세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품질의 타회사 제품에 비해 30%정도 싼 가격과 함께 소재회사 의류메이커 판매업자간의 보기드문 협력관계가 신뢰를 심어주는 것 같다"는 게 변 사장의 말이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