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21
수정2006.04.02 00:22
"DT는 NT(나노 기술)나 BT(생명공학)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한국의 대안(代案) 산업이자 전자산업의 꽃 입니다"
삼성SDI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영업본부장인 김인 부사장은 "DT산업은 세계적으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정부와 기업이 모두 나서 한국의 간판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CRT(컬러브라운관)를 비롯 LCD PDP 유기EL 등 각종 DT분야에서 이미 세계 선두권에 올라서 있을 정도로 여건이 좋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DT는 한국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와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는데다 핵심 소재인 글래스 분야에서도 삼성코닝 한국전기초자(글래스) 등과 같은 초우량 기업들이 뒤를 받쳐 주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한다.
"유리뿐만 아니다. 액정 코팅 등 관련 소재업체와 전자부품 업계에 미치는 전후방 산업효과도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삼성SDI를 비롯해 LG전자 대우전자 오리온전기 LG필립스LCD 등 직접 관련기업의 고용인원만 합쳐도 5만명을 가뿐히 넘는 등 고용효과도 대단히 크다"고 덧붙였다.
기술 의존도도 다른 산업에 비해 높지 않다는게 그의 주장.
CRT의 경우 원자재와 부품의 90% 이상이 국산제품이고 PDP도 70%가량은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EL은 아직 일본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향후 2∼3년 내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PC모니터나 TV브라운관을 기술수준이 낮은 사양 제품정도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인 중국의 경우 PC보급률이 10% 미만이고 3억 인구를 가진 브라질도 15%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DT산업=한국'이라는 등식을 만들기 위해 시급한 것은 새로운 기술용어를 만들어 세계적인 공통어로 표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니터 브라운관을 뜻하는 CDT는 일본기업들이 쓰기 시작해 30년 넘게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모니터와 TV용 브라운관의 구분이 없어진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개념이다. MDT(Multi Display Tube)라는 용어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