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소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서 공중파 TV방송 사업을 벌인다. 신생법인인 대산월드비즈넷(대표 곽현기·박종배)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민영방송사의 최대 주주로 참여했다고 5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국영TV 방송국만 있으며 민영방송사는 이번에 처음 설립된다. 대산월드비즈넷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설립된 공중파 민영상업방송 합작법인인 ASC(Asian Systems Communications)의 자본금 1백87만달러 중 51%를 투자하는 등 방송 경영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ASC는 러시아의 신덱스엠(무역),우즈베키스탄의 에델바이스알리(라디오 방송국 운영)와 패이브리트(광고)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된 합작법인체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현재 4개의 국영 TV방송국이 광고없이 운영되고 있어 ASC의 방송국이 광고를 하는 유일한 상업 TV방송이 될 전망이다. ASC는 'TV 그랑드'라는 이름으로 채널 35번을 통해 내년 9월에 개국할 예정이다. ASC는 타슈켄트에 부지 2천5백㎡를 확보,다음달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방송국 건물 공사에 들어간다. 한편 대산월드비즈넷은 1998년부터 러시아어 우즈베키스탄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방송중인 라디오 방송국으로 지난 98년 설립된 '그랑드'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대산월드비즈넷 관계자는 "TV와 라디오 방송의 동시 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라디오 그랑드를 통해 지난해 광고방송을 한 기업은 코카콜라 네슬레 LG 삼성 나이키 등 3백70여개 업체에 달한다. 대산월드비즈넷은 지난해 라디오 그랑드의 광고수입은 1백13만달러였으며 올해는 3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산월드비즈넷은 우즈베키스탄 TV방송사업을 위해 지난 5월 설립된 법인체로 자본금이 7억원이다. 대산월드비즈넷엔 레포츠를 경영한 적이 있는 자산가인 박종배씨와 러시아 유학을 마치고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무역업체인 오키스를 경영하고 있는 곽현기씨가 공동 대표로 돼 있다. 박종배 대표는 "우즈베키스탄의 기간망을 이용한 인터넷 사업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우즈베키스탄을 중앙아시아의 미디어센터로 구성해 러시아권 전역으로 방송을 확대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02)566-1649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