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수명 .. 정규창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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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창 <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KC4304@smba.go.kr >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은 남자 72세,여자 79세다.
10년 전보다 5년,20년 전에 비해서는 10년 정도 늘어났다.
지난 1백년간 수명이 30년 늘어났으니 1백세까지 살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인체게놈지도 완성 등 유전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진시황이 꿈꾸던 무병장수가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성서에 의하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장수를 기록한 사람은 므두셀라로 9백69살까지 살았다.
인도 고대철학서 '우파니샤드'에는 1천살까지 산 야야티왕 이야기도 나온다.
야야티가 1백살이 되던 해 죽음의 사신이 야야티를 데리러 왔다.
야야티가 두려움에 떨며 너무 일찍 찾아 왔다고 말하자 죽음의 사신은 1백년이나 살았는데 더 무엇을 바라느냐고 말했다.
1백명의 아들을 둔 야야티가 자식들 중 한 명을 데려가고 1백년을 더 살게 해 달라고 부탁하자 죽음의 사신이 허락했다.
야야티는 대신 죽어 줄 자식을 찾았으나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열여섯살 밖에 안된 막내아들이 대신 죽겠다고 나섰다.
죽음의 사신이 나이 많은 형들도 더 살기를 원하는데 왜 먼저 죽으려 하느냐고 물었다.
막내아들은 1백살을 산 아버지나 99명의 형들도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데 오늘 죽든,90년 뒤에 죽든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대답하고 죽음의 사신을 따라갔다고 한다.
1백년마다 야야티는 다른 아들을 데리고 가도록 하고 1천살까지 살았다.
1천살이 되던 해 죽음의 사신이 찾아오자 야야티는 1천년을 사나 1만년을 사나 삶에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것을 깨달았다며 죽음의 사신을 따라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삶의 기간보다 충분한 행복감과 사회적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24살에 요절했지만 자동차 경주를 마음껏 즐기고 단 3편의 영화 출연으로 성공한 제임스 딘의 삶이 가장 멋진 인생이라고 평가한다.
결코 오래 산다고 만족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짧은 인생에서도 열정적이고 진실한 마음으로 행복을 찾아가야 향기가 느껴지는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