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결혼문화인 '웨딩 레지스트리(Wedding Registry)'가 한국에서 벤처기업의 비지니스 모델로 '응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웨딩 레지스트리란 예비 신랑 신부들이 받고 싶어하는 혼수 리스트를 공개하면 하객들이 결혼식 당일 축의금 대신 원하는 혼수를 선물하는 방식이다. 웨딩 레지스트리를 사업화한 벤처기업은 엔러버(대표 진윤자·www.nlover.com).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가 엔러버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엔러버는 온라인 청첩장과 신랑 신부의 홈페이지를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에게 e메일로 전송해 준다. e메일을 받은 사람은 신랑 신부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랑 신부가 만든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를 확인한 후 자신의 능력에 맞게 선물하고 싶은 물품을 찾아 금액을 입금하면 된다. 여러 하객의 축의금이 모아져 물건값에 맞게 금액이 다 차면 선물이 바로 신랑 신부에게 전달된다. 금액이 차지 않은 상품에 대해선 신랑 신부가 차액을 내면 된다. 일종의 합동 구매방식이다. 즉 냉장고나 가구 등 비싸서 혼자 선물하기 힘든 선물의 경우 자신이 부담하고 싶은 금액만 내고 다른 사람이 일부 금액을 부담해 합동으로 구매하는 방법이다. 진윤자 대표는 "웨딩 레지스트리가 확산되면 건전한 결혼문화 정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02)3452-8043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