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시각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두 축인 수출과 구조조정이 부진한 것이 최근 해외시각이 급격히 나빠지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경제에 대한 IR 활동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다. ◇ 최근의 해외시각 동향 =먼저 이달 들어 국제기구와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대목은 수출 급락의 문제다. 지난달 수출이 34년만에 최고감소율을 기록하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수출부진은 기업은 물론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기관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수출부진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과 비슷한 톤으로 우려했다.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말 동시에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구조조정 추진속도가 너무 느리고 특히 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기업에 대한 지나친 정부지원은 중장기적으로 시장기능을 왜곡시키고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영국의 국영방송인 BBC도 OECD와 IMF 보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한국은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만약 조속한 시일안에 구조조정을 매듭짓지 못할 경우 한국경제는 경착륙(hard landing)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 어떻게 바뀌었나 =올들어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시각은 갈수록 악화돼 왔다. 대체로 1.4분기까지는 우리 경기의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연착륙(soft landing)은 가능하다는 정도였다. 그 후 노사간의 갈등을 우려하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한동안 우리 경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그러나 이달들어 우리 경제의 두가지 성장동인(動因)인 수출과 구조조정이 부진에 빠지자 국제기구와 해외언론들이 일제히 한국경제의 경착륙에 빠질 가능성을 제기할 정도로 그 수위가 높아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수출촉진과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실행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설명회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는 국가 차원의 IR 활동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