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기세가 수그러들었던 서캠(Sircam)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다시 창궐하고 있다. 4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e메일의 내용이 'Hi,how are you'로 시작해서 '하이 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지난 7월25일을 고비로 수그러드는가 했지만 8월로 접어들면서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며칠새 웜 바이러스 '코드 레드'로 인해 전세계가 소란스러워진 틈을 타 서캠 바이러스가 컴퓨터를 감염시키거나 민감한 파일을 전송하는 등 소리소문없이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며 경계령을 재발동했다. 특히 지난주중 우크라이나의 레오니트 쿠츠마 대통령의 기밀 문서가 이 바이러스에 의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안관계자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체적으로 e메일을 보낼 수 있는 생성 시스템을 갖춘 데다 형태를 바꾸면서 퍼지기 때문에 번식력이 엄청나다"면서 "서캠이 코드 레드보다 잠재 위험성이 더 큰 데도 불구하고 소홀하게 취급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