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알비누 새주인 물색 .. 美 대표적 중견기업, 글로벌체제 한계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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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알비누로 친숙한 미국의 다이알사(Dial Corp)가 새주인을 찾고 있다.
회사가 구하는 새 주인은 덩치가 큰 기업.
지금처럼 경기가 나쁠때는 큰 회사밑으로 들어가야 생존할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알의 회사매각 방침은 글로벌 경제에서는 중소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이알은 그동안 전문화된 중견기업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왔다.
특히 다이알비누 브랜드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으며 회사를 튼튼한 전문기업으로 만들었다.
◇회사매각 방침 이유=대기업 밑으로 들어가야 살 수 있다는 절박감이 최대 이유다.
최근 회사 이사진은 요즘같은 불경기와 글로벌화된 시대에서는 연매출 2조원대의 중견기업이 독자생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허버트 바움 회장은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점점 더 거대 제조업체들과만 상대하고 있다"며 다이알같은 중소업체가 살아남는 길은 대형 다국적기업의 우산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가 확산되면서 회사의 경영상태는 지난 1~2년 사이에 크게 나빠졌다.
작년 매출은 16억4천만달러(약 2조1천억원)로 1999년에 비해 4.8% 감소했다.
순익은 훨씬 더 많이 줄어 한해전(1억1천7백만달러)의 반도 안되는 4천7백만달러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사정은 좋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늘었지만 순익은 39%나 급감했다.
◇회사매각 진행상황=다이알측은 회사를 분할하지 않고 통째로 팔고 싶어한다.
그러나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기업들은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사업분야만 쪼개서 매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별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다이알은 회사를 분할 매각시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일괄매각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반면에 인수 희망업체들은 부문별 매입을 선호한다.
1948년에 설립,3천3백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다이알은 다이알비누,퓨렉스세제,아모르 육류통조림사업 등 5개 사업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현재 다이알의 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은 미국의 생활용품업체들인 프록터앤드갬블(P&G)과 사라리,유럽합작회사 유니레버,일본 화장품업체 가오 등이다.
이중 가오는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다이알의 일부 사업 인수에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째로 팔리든,쪼개져 팔리든 간에 중견기업 다이알의 매각은 글로벌 경제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울해 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