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2/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대손상각충당금 전입액 증가에 따른 것이며 향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현대증권은 환율 상승 수혜에도 불구하고 부실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대손상각충담금 전입액 증가와 종업원 급여 인상 등으로 기아자동차 상반기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 수익에 영향력이 큰 달러/원 환율이 2/4분기 2.7% 상승했지만 대손상각충당금 전입액이 1/4분기 130억원에서 2/4분기 671억원으로 증가했고, 종업원 급여 인상 소급분 300억원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이 증권사 예상보다 64.1% 저조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대손상각충당금 전입액은 부품공급업체인 기아모텍의 파산 선고로 부실 매출채권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며 "대경화성 등 부실 부품업체들과의 거래가 여전히 있어 향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올해 1,354원으로 예상하고 있는 기아차 주당 순이익을 부품사들 관련 부실채권 발생 확률과 규모를 재평가해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는 현대차의 역량이 이전되고 있어 주가도 현대차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이익창출 능력보다 현대차 기업가치와 연동되는 경향이 커 매수의견을 유지하지만 부실채권 규모가 커진다면 주가 상승폭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 4일 2/4분기 매출액을 3조89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82% 증가하는 데 그친 667억원으로 집계했다. 순이익은 세무상 결손금 확정에 따른 법인세 이연효과에 힘입어 196.44% 급증한 2,267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