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악화불구 CEO 급여 '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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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의 급여는 실적과는 관계없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최근 미국 남가주 소재 2백개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급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기둔화나 실적악화가 CEO들의 급여 상승세에 제동을 걸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보도했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지난해 절반 가량이 손실을 입거나 순매출 감소를 보인 반면 봉급과 보너스를 합친 급여가 줄어든 CEO는 25%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급여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월트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스너는 지난해 디즈니의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1천2백31만달러를 받아 1999년 75만달러에 비해 1천5백41.8%나 많이 받았다.
코넥샌트시스템스의 CEO 드와이트 데커도 지난해 회사는 1억9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전년보다 2백64.4% 오른 1백61만9천달러를 받았다.
반도체메이커인 어플라이드마이크로서키츠는 지난해 4억3천6백만달러의 순손실을 냈으나 CEO인 데이비드 리키의 급여는 31% 인상된 91만5천달러를 받았으며 총연봉은 1천5백54.5% 증가한 5천9백50만2천달러에 달했다.
기업경영분석가인 켄 버치는 "일부 기업들은 현재 결과보다도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많은 돈을 주고 있다"며 "호황때는 실적과 연봉을 연계시키다가 불황때는 다른 잣대를 사용하는 것은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