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87∼1,288원의 범위내에서 이동할 동인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다. 오후 들어 오름세를 탔던 달러/엔 환율이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수급상황도 한 쪽으로 몰리지 않고 있다. 장중 움직였던 범위내에서의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내린 1,287.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60원 내린 1,286.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이 124엔대에 올라선 것을 계기로 낙폭을 줄이며 한때 1,289원까지 올라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미세한 조정을 따라 상승과 하락세를 오가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대체로 약보합권내에서 흐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13엔을 기록중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잠재적인 부실채권을 줄이기 위해 지불준비금을 늘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달러/엔은 소폭 올랐을 뿐 별다른 동요는 없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지난주 대규모의 순매수세를 접고 1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3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목요일 순매수자금 일부가 시장에 공급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289원 언저리에서는 팔자는 세력과 차익실현 매물이 버티고 있고 1,286원에서는 사자는 세력이 버티고 있다"며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없으면 위쪽으로는 막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거의 없어 작은 규모의 거래만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수급도 균형상태고 역외세력도 조용해 시장 상황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흐름"이라며 "달러/엔의 미세한 움직임을 따라 거래를 행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