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 무역협상은 '00라운드'로 불린다. 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회원국들이 지난 86년 9월 우루과이의 푼타 델 에스테에서 출범시킨 다자간 협상을 '우루과이라운드(UR)'라고 부르는게 대표적인 예다. GATT는 이에 앞서 관세와 비관세 등에 대한 다자간 협상을 벌이며 미 대통령의 이름을 딴 '케네디라운드'(64년)와 지명을 빌린 '도쿄라운드'(73년)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오는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뉴라운드가 정식 출범한 뒤 어떤 이름이 붙여질지 관심을 끈다. 당초 뉴라운드는 지난 94년 종료된 UR 후속 협상의 개념으로 쓰였다. 이 논의를 미 클린턴 행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한때 '클린턴 라운드'로 불리기도 했다. 또 새로운 천년 또는 21세기 신교역질서를 정한다는 뜻에서 '밀레니엄 라운드'로 언급되기도 했다. 현재의 '뉴라운드'가 새로운 다자 협상을 뜻할 뿐 확정된 명칭이 아니라는 얘기다. 도하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가 성공적으로 출범하면 '카타르 라운드' 또는 '도하 라운드'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도 적지않아 보인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