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韓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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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남아에 한류(韓流)바람이 거세다는 소식이다.
'한류'란 한국문화의 흐름내지 바람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언론이 지어낸 말이다.
드라마 가요 게임등 대중문화 전반에 부는 한류의 발단은 1997년 CCTV 채널1에서 방영된 MBC의 '사랑이 뭐길래'다.
최민수 하희라 주연의 이 드라마가 외화로는 드물게 높은 시청률 4.3%를 기록하자 채널6에서 오후9시에 재방송, 중국 전역에 한국드라마 붐을 퍼뜨렸다.
이후 '별은 내가슴에' '사랑을 그대 품안에' '의가형제' '애인'등이 중국 대만 베트남의 TV전파를 타면서 안재욱 장동건 최진실 김희선 등 국내 배우의 주가가 치솟았다.
여기에 H.O.T 클론 등 가수의 인기까지 더해져 본격적인 한류 돌풍을 불렀다.
특히 지난해 H.O.T의 베이징공연은 중국 청소년들로 하여금 H.O.T패션을 무조건 흉내내게 할만큼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급기야 베이징방송에선 주2회 한국가요 소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지난 6월엔 한국가요 팬클럽까지 결성됐다.
한류 열풍의 또다른 주역은 게임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대만 온라인게임 시장의 50%를 차지했고 이소프넷의 '드래곤라자', JC엔터테인먼트의 '레드문'등도 대만과 중국 시장을 공략중이다.
한류 바람은 한국과 한국상품에 대한 이미지 고양으로 이어진다. 실제 중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차이나 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1.78%가 가보고 싶은 나라로 한국을 꼽고, 대만에선 '가을동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4박5일짜리 패키지 관광상품을 내놨다는 보도다.
중국 한곳만 해도 13억 인구에 TV시청 가구수 3억5천만 이상인 세계 최대시장이다.
그러나 중국의 드라마 수입허가 기준은 20부작인데도 국내에선 16부작을 고집하고 가요도 싫증나기 쉬운 댄스음악에 치중돼 있는 등 문제도 적지 않다.
지금의 열풍을 이어가려면 드라마와 음반 모두 기획 초기부터 수출조건과 현지 정서를 감안,구성을 튼튼히 하고 장르를 다양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금 잘나간다고 우쭐대면 모처럼의 대박기회가 신기루로 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