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중소기업들중엔 특이한 업종을 가진 기업들이 적지 않다. 경기도 안성의 제1산업단지에 있는 코미코도 특이 업종 기업이다. 산업분류표로 코미코의 업종을 짜맞춘다면 기타반도체장비제조 정도에 해당한다. 그러나 코미코의 실체를 조명해보면 제조업체로 비춰지지는 않는다. 코미코 관계자들은 "반도체생산 장비를 세탁하는 "세탁업소"로 생각해 주십시요"라고 곧잘 말한다. 실상 "세탁업"은 코미코 임원들의 "겸손"이지만,그렇다고 전혀 틀린 표현도 아니다. 이 중소기업의 고객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같은 반도체 대기업들이다. 대기업의 반도체 제조라인중에서도 첨단 기술력이 집약돼 있는 전(前)공정의 제조장비들을 세정(洗淨)해주는 것이 코미코의 역할이다. 전선규(43) 코미코 대표는 "생산라인에서 압력과 고열을 많이 받는 초정밀부품을 사실상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을 반도체장비 세정작업이라고 보면된다"고 요약했다. 부품의 미립 결정체 틈에 끼어있는 미크론이하급 먼지를 제기하기 위해선 반도체생산라인에 대한 이해는 물론,레이저기술 광학기술 화공 응용물리등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고.동시에 최고 수준의 클린룸 설비가 필요하다. 코미코에 따르면 세정작업이 완벽해야만 반도체(웨이퍼) 생산성이 높아지고 부품 재활용 효과로 비용절감도 된다는 것이다. 코미코는 반도체장비에서 세정이 필요한 부품을 코미코 공장으로 가져와 작업을 마친후 생산라인(대기업)으로 되돌려 보낸다. 이에따라 코미코는 경기도 안성의 제1산업단지가 반도체장비 세정을 하기에는 한국에서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기흥공장를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의 이천공장과 청주공장등 "고객"들의 위치를 감안할때 안성이 "장비 세탁업"을 할 수 있는 요지라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반도체 제조장비에 특화된 세정업체는 세계적으로 찾아 보기 힘들다"며 "일본이나 대만등지에서 기술제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미코는 세정작업을 통해 축적한 반도체관련 지식을 응용해 반도체장비부품 제조분야에도 진출했다. 코미코는 연내 코스닥 상장(등록)을 목표로 키움닷컴 증권사를 주간사 회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 반도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CEO=코미코의 전선규 대표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체에 취직했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에서 구매관련 업무를 비교적 오래했다. 외국 반도체장비제조회사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경력을 살려 반도체회사에 필요한 소모품을 수입하는 무역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코미코를 설립해 반도체장비 세장작업에 특화된 중소기업체로 키워냈다. 매출처 다변화가 과제=코미코의 매출액중 80%정도가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행하고 있다. 매출 편중으로 인해 세정작업 계약조건이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거래처 다변화가 코미코의 과제다. 또 반도체산업 경영자들사이에 세정 작업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해 업종 PR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031)670-5858 [ 회사개요 ] 설립=1996년2월 업종=반도체제조장비 세정 자본금=29.3억원 매출액(2000년)=118억원 순이익=29.8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