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베스트 10] <10> (끝) 광주광역시 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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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도시공사는 통합과 사업 확장으로 경영혁신을 이룬 대표적 지방공기업이다.
아무래도 덩치가 커지면 경영이 방만해질 수 있다.
그런데 공사는 불필요한 지출요인을 꾸준히 줄이고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공사는 통합 출범 첫 해인 1999년 처음으로 4천1백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억9천8백만원으로 급증하는 등 흑자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공사의 모태는 지난 93년 설립된 광주시 도시개발공사.
99년 교통관리공사 체육시설관리공단과 합쳐지면서 통합 도시공사로 출범했다.
당시만 해도 통합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적자 기업끼리 통합해 봤자 결과는 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택지개발 주택건설 등 기존 도시개발공사의 업무에 공영주차장 운영,불법 주·정차 견인,체육시설물 관리운영 등 관련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컸다.
그렇지만 초대 정태성(55) 사장은 이를 기우로 만들었다.
그는 통합 직후 곧바로 구조조정에 착수,세 차례에 걸쳐 임원 5명과 직원 87명을 감축했다.
또 1부 4과 1사업소를 폐지하는 등 직제도 사업부서 위주로 개편했다.
이로 인해 공사는 인건비 25억4천7백만원과 경상비 5억9천9백만원 등 연간 31억4천6백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올릴 수 있었다.
적자경영의 요인이었던 종합체육관 등 7개 체육시설을 광주시에 기부채납해 감가상각 충당금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는 등 경영의 내실화에 치중했다.
이처럼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장묘사업과 환경사업 등 8개 신규 사업에 진출했다.
그렇다고 해서 공사가 오로지 '수익'만을 추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역 부동산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는 어려움 속에도 그동안 1백8만8천평의 택지개발과 1천5백35가구의 공공임대아파트를 건설,도시 균형 발전에 기여했다.
여기에서 발생한 개발이익금으로 광주시 신청사 건립비를 지원하는 등 공공성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신규 채용을 억제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면 직원의 반발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공사는 합리적인 인사관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근무 성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급여를 차등지급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시행중이다.
직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분야 교육과 자격증 획득도 장려해 왔다.
이 덕택에 최근 영락공원 묘지조성 공사에서 자체 감리를 시행,8억원의 조성원가를 절감할 정도였다.
원만한 노사관계도 공사가 순항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통합 직후만 해도 직원들의 다양한 욕구 분출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매달 두 차례의 노사정례 모임을 통해 격의없는 대화를 해오고 매년 경영성과를 꾸밈없이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투명경영에 힘입어 노사신뢰 관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는 행정자치부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99년 경영실적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엔 1위에 오르는 개가를 거뒀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