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이달말 경쟁기업을 겨냥,주요 반도체 제품에 대해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리먼브러더스의 반도체 전문애널리스트 댄 나일즈는 "인텔이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AMD)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PC용 반도체 제품들의 가격을 오는 26일 최대 54%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나일즈는 인텔이 1.8㎓급 펜티엄4 가격을 5백62달러에서 2백60달러까지 내려 팔 것이라고 전했다. 1.7㎓급 펜티엄4도 45%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왜 인하하나=시장조사업체인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AMD의 PC칩프로세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6%에서 최근 22%로 늘어났다. 반면 인텔은 83%에서 77%로 줄어든상태다. 인텔로서는 AMD의 약진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나일즈는 "인텔은 올 하반기에 시장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AMD에 저가 폭격을 가할 계획"이라며 "두 회사간 가격인하 전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일즈는 인텔이 이번달의 가격인하 효과가 미약할 경우 오는 10월말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은 악화=가격인하는 고스란히 마진 축소로 돌아온다. 나일즈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인텔의 시장점유율을 회복시키겠지만 마진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조셉도 이날 "가격인하가 개학을 앞둔 PC판매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급속도로 사라지게 하고 있다"면서 인텔의 3분기 주당 순익 전망치를 종전의 11센트에서 8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인텔에 대한 수익악화 전망이 잇따르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인텔 AMD는 물론 대다수의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8% 하락했고 인텔은 4.42%,AMD는 8.47%나 급락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