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엿새만에 소폭 하락, 코스닥도 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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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뉴욕 증시 하락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종합지수는 엿새만에 내림세를 탔고 코스닥지수는 0.31포인트 하락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567.50으로 1.87포인트, 0.33%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0.31포인트, 0.43% 낮은 71.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된 데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 약세로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간 영향권에 놓이며 하락 출발했다.
종합지수는 부진한 수출 등 경제지표 악화, 시스코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 옵션 만기에 따라 물량 부담 등이 더해지면서 오전 한때 561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인텔 하락 여파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에 국한되고 더이상 확산되지 않으면서 장중 꾸준히 저가매수세가 형성됐다.
여기에 나스닥선물 지수가 오후 들어 오름세로 돌아서고 일본 닛케이 225지수도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여기에 AIG의 현대증권 인수 발표 임박설, 대우증권 매각설 등이 돌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
오후들어 최근월물 지수선물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면서 현선물가격차이를 좁혔고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관련 대형주로 유입되면서 일중 고점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이날 하락을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그 골이 깊지 않았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도와 반도체주 급락에도 불구하고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가 빈자리를 메워 향후 주변 여건 변화에 대처하기가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추가 모멘텀이 없이 기대감만으로 상승하기엔 벅차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기술적 반등의 마무리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조덕현 차장은 "닷새 연속 상승한 데다 추가로 뻗어나가기엔 부담스러운 시점에서 뉴욕 증시 하락과 맞물려 조정 양상을 보였다"며 "기술적으로는 단기 추세선인 5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낸 것에 의미가 있는 만큼 상승심리는 살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침체된 경제 여건, 반도체 등 기술주 회복 기대감 등 호악재가 대부분 반영돼 주가를 끌어내리거나 밀어내릴 만한 재료가 없어 당분간 기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옵션만기, 콜금리 인하가 결정되는 목요일 이후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반락은 인텔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4% 급락하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전날보다 3.02%, 6,000원 빠진 19만3,0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가 5.87% 하락한 것을 비롯, 아남반도체, 케이씨텍 등 관련주 낙폭이 컸다.
반면 저가대중주가 모처럼 동반 상승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저가 메리트, 저금리 수혜, 경기활성화 대책 수혜 등 호재가 어우러진 건설주가 선두에 섰고 국민, 주택 등 우량은행주를 앞세운 은행주가 뒤를 받쳤다. 오후에는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강세에 힘입은 증권주가 바통을 받았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담배인상공사 등이 강보합으로 돌아섰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은 약세권에서 마감했다.
최근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 관련주는 재료 노출에 따른 차익매물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기아차가 부실 채권 우려가 이어지면서 5.22% 급락했고 현대모비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고도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도 3.08% 내렸다.
이날 거래소에 직상장, 첫거래를 개시한 웅진코웨이는 전날 코스닥에서의 종가인 3,070원보다 낮은 3,000원에 기준가격이 형성된 뒤 40원 내린 2,960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대규모 수주를 재료로 오름세를 이었으나 상승탄력은 둔화됐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안전 사고로 인해 신조선 본격 건조에 차질이 예상되며 이달 들어 가장 큰 폭 하락했다.
해외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대우전자는 이틀째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다. 자산매각에 따라 주권 조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인 해태제과는 거래재개 후 이틀 내리 하한가를 맞았다.
프로그램 매도는 269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이보다 많은 499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지수관련 대형주가 낙폭을 줄어거나 상승 반전했다.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우위를 가리키며 47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여드레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10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받아 391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수준인 3억6,477만주, 1조3,447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상한가 14개 포함 37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포함 422종목이 내렸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