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정전기를 영구적으로 억제하는 양모 원사를 국내 최초로 개발,양산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AST(Anti-Static Treated)'라는 이름의 이 원사는 순수 양모에 도전(導電)섬유를 섞어 만들었다. 정전기에 의한 스파크를 방지하고 먼지가 달라붙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 이 원사로 만든 옷은 일반 양모제품과 달리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도 몸에 감기지 않는다. 이같은 정전기 방지효과는 세탁 후에도 변하지 않고 영구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제일모직측은 "실험 결과 일반 양모 제품에서는 1천3백70V의 전기가 발생했지만 AST는 발생전기가 1백50V에 불과해 정전기를 90%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람이 정전기를 느끼려면 8백V 이상이 돼야 한다. 제일모직은 이미 국내 몇몇 골프·캐주얼 의류 메이커에 이 원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달부터 AST를 소재로 한 스웨터와 T셔츠가 시판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20만파운드의 추동 공급물량을 확보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능성 양복지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지만 캐주얼이 유행한 후로 다양한 옷감을 만들 수 있는 기능성 원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구해온 냄새 방지 원사는 최근 개발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