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株 부재장세 알짜기업이 대안..'어닝시즌'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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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실적발표)시즌이 돌아왔다.
미국의 실적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기업의 상반기 '성적표'에 쏠리고 있다.
실적이 좋은 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7일 현재 금융감독원에 디지아이 엔씨소프트등 11개 코스닥기업들이 상반기 실적을 신고했다.
KTF 휴맥스 주성엔지니어링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해 외부감사를 받는 등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전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실적장세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주요기업 실적악화로 '어닝시즌'이 '워닝시즌'으로 바뀌며 약세장을 연출한 미국 증시와는 대조적이다.
◇실적장세 올까=코스닥시장은 7일 나스닥하락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수 71선을 꿋꿋이 지켜냈다.
KTF LG텔레콤을 비롯해 실적호전종목들이 매수세를 받으며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지수를 떠받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반기 IT(정보기술)경기를 감안하면 차별화된 실적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일부 우량업체 실적만 갖고 코스닥기업 전체의 성적표를 예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전반적인 실적장세보다는 성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쪽으로 시장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적절한 전략을 세워서 시장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반기보고서 제출 빠른 업체 주목하라=성적표에 자신이 없으면 일찍 공개할 리가 만무하다.
실적 악화기업들은 대부분 공개시점을 늦춰 잡게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야 주가에 미치는 충격도 작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기보고서는 외부 감사과정을 거쳐 신뢰가 높다.
따라서 반기보고서를 기한보다 앞당겨 제출한 업체라면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금감원에 반기보고서를 이미 낸 업체중 엔에스아이 테스텍 사이어스 에이콘은 매출액과 순이익증가율이 모두 1백%를 웃돌고 있다.
엔씨소프트 옥션도 괄목할만한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적자는 로열티 지급분을 상반기에 한꺼번에 상각한 데서 비롯됐고 옥션은 사상 첫 경상흑자를 냈다.
반기보고서 제출기업중 디지아이 뉴씨앤씨 피코소프트 한성에코넷 바이오랜드도 실적호전종목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호전이 선반영된 기업을 주의하라=실적호전이 주가상승으로 계속 이어지지는 않는다.
실적발표후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르면 차익을 겨냥한 매물이 나와 상승탄력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실적호전 소식으로 4일째 초강세를 유지하다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휴맥스 LG홈쇼핑등도 실적호전 재료가 희석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호전종목에 투자포커스를 맞추돼 주가상승률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