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에 1천3백억원을 출자, 카드사업에 간접 진출한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기업전용 카드사업 진출을 위한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오는 24일 이사회를 개최,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1천3백억원의 자금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산은캐피탈은 현 주가(2천8백80원대)가 액면가를 밑도는 만큼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주 시가발행(액면가 미만 유상증자)을 결의할 예정이다. 한 때 검토됐던 감자(자본금 감소)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총 증자규모는 1천5백억원 가량일 것으로 보인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기업전용 카드업 진출을 위해 자기자본비율 9%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산업은행 거래기업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법인카드 기업구매카드 등 기업전용 카드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이번 출자는 지난해 1조3천억원의 막대한 적자를 본 국책은행이 신규사업을 위해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산은캐피탈의 자본금은 4천5백87억원이며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5백61억원으로 줄어들어 4천억원 가량의 자본이 잠식돼 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1천7백25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 1분기(4∼6월)에는 44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