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자본금 4백40억원)는 국내 벤처투자업계의 '대부'로 통한다. '벤처'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지난 1986년 설립돼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 방식을 국내에 도입했다. 자체 자금과 펀드(조합) 자금을 합친 투자재원이 7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내년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창투사의 '맏형'답게 투자수익률도 단연 선두권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제조업의 매출) 1천3백94억원에 순이익 7백32억원을 올려 1백50여개 창투사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 ROE(자기자본이익률) 부문에서 국내 전체기업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올들어 벤처시장 침체로 대부분의 창투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상반기 2백83억원의 영업수익에 1백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된 실적을 내고 있다. 펀드 운용실적도 뛰어나다. 현재 운용중인 11개 벤처투자조합의 평균 배당률이 24.3%로서 국내 창투사중 가장 높다. 특히 최근 벤처시장 침체에도 불구, 'KTIC 6호'의 경우 지난 5월 52%의 배당을 실시하는 등 높은 수익률을 내고있다. 'KTIC 7호' 조합의 경우 연간 수익률 8백89%를 기록, 국내 벤처조합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같은 우수한 실적의 배경에는 벤처기업에 대한 풍부한 투자 노하우가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수가 4백50여개에 이른다. 또 나름대로의 철저한 투자원칙을 정해 이를 따르고 있는 것도 이 회사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요인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해당업종 국내 1위 업체여야 하고 경영진의 능력과 신뢰성이 높아야 하며 한국기술투자의 지원을 통해 가치가 높아질수 있는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꼽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또 최근 증권거래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기존의 주가 안정 목적으로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 주목받고 있다. 8일 전체 주식의 5.8%에 해당하는 5백만주 소각작업을 완료했으며 이것이 호재로 작용, 주가도 지난달 26일 단기저점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1천2백억원 규모의 현금과 바로 처분할수 있는 유가증권을 보유, 유동성도 풍부한 편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