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가 24조5천억원에 달하지만 우려했던 '회사채 대란(大亂)'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8일 '최근 회사채 순발행 동향과 향후 전망' 자료에서 8∼12월중 만기도래 회사채는 등급별로 △A이상 12조5천억원 △BBB 7조원 △BB이하 5조원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BBB이상 회사채 만기가 19조5천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차환발행수요는 13조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기업들이 회사채를 앞당겨 발행해 약 6조3천억원의 자금을 이미 확보했고 만기전 조기상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하락으로 기관들이 금리가 높은 회사채 투자를 늘리는 데다 투신 등 2금융권 수신이 늘어 BBB이상 회사채 발행이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적격중 최하위등급(BBB-) 회사채도 7월들어 순발행(2천4백억원)으로 전환됐다. 한은은 차환발행이 어려운 BB이하 투기등급 회사채도 산업은행의 신속인수 대상인 현대건설 하이닉스 쌍용양회 등을 제외하면 1조5천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CBO나 비과세 고수익고위험펀드에 편입시켜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