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리원허(61)씨의 스파이 혐의수사에 인종적 편견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다음주에 공개될 법무부 보고서는 수사 결과를 검토한 수많은 사람들과의 면담을 토대로 대만계 미국인인 리씨 사건 수사에 많은 결함이 있었으나 "인종 문제만큼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에너지부 산하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일하다 지난 1999년3월 기밀 자료누출 혐의로 파면된 리씨는 법정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신은 인종적 이유로 스파이 혐의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랜디 벨로우스 연방검사는 리 사건 수사에 인종적 편견이 개재됐다는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담은 내부 보고서를 지난 5월에 작성했으나 당시 인종 문제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법무부는 리씨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을 다루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지법 판사의 요청에 따라 벨로우스 검사의 보고서를 오는 13일 제출할 예정이다. 리씨는 중국의 스파이로 몰려 지난 1999년12월 핵 기밀 취급 잘못에 따른 59가지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핵무기 설계 비밀을 보안 장치가 되지 않은 컴퓨터에 다운받았다는 한 가지 혐의만 인정하고 9개월간의 독방 수감에서 풀려났다. 당시 담당 판사는 미국 정부가 결코 입증되지 않은 스파이 혐의로 나라 전체를당혹하게 했다고 비난하고 리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해 화제가 됐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