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전용공간인 일주아트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는 유비호씨의 개인전인 "몽유(夢遊)"전은 컴퓨터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초현실회화를 보여주는 영상 및 인터렉티브작업이다. 작가는 모두 일곱 작품을 내놨는데 주목을 끄는 작업은 "노란대지""맑은 날에 익사하는 소년의 꿈"이라는 제목이 붙은 인터렉티브작품이다. 인터렉티브작업은 웹 동영상에서 관객들이 마우스로 클릭하면 화면자체가 바뀌는 기법이다.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작업이 아니라 감상자가 원하는 장면을 선택해서 볼 수 있다. 그의 화면은 모던한 도시에 내팽개쳐진 인간들이 부유(浮流)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달동네 꼭대기에서 동네가 훤희 내려다보이는 화면은 현실적이면서도 상상의 세계를 꿈꾸게 한다. "말없이""검은 태양"등의 영상작업은 불분명한 가상공간에서 부유하는 검은 액체와 힘없이 떠다니는 인간이 어긋난 운명으로 존재한다. 작가는 점차 황량해져가는 도시의 인간들의 고독을 몽환적인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20세기초 초현실주의적인 회화를 21세기 풍으로 바꿔 재해석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현재 연세대 영상대학원에서 영상디자인을 전공중인 작가는 최근 2~3년동안 실험성이 강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30일까지.(02)2002-777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