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에너지 위기 극복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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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계획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부시행정부 에너지정책의 핵심은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한 증진시켜 향후 예상되는 수요와 공급의 차이를 줄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석유 석탄 천연가스등 화석연료의 개발을 늘리고 핵발전소를 증설한다는 게 골자다.
미국 에너지부도 부시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계획의 구체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엔 캘리포니아주 전력위기를 초래한 인프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
캘리포니아 정전의 주범은 불합리한 전기 도소매가격과 비싼 천연가스다.
이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캘리포니아 정전사태는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미국인들은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미국인들은 에너지를 사랑한다.
그러나 에너지의 생산및 분배방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에너지를 더 생산하고 이를 위해 인프라를 확장하려는 어떤 제안도 인기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지난 8년동안 새로운 에너지정책을 만들지 못하고 이런 에너지개발 개념을 옹호하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두가지 선택을 남겨놓는다.
첫째는 에너지위기 해결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적당히 뒤로 미루는 것이다.
둘째는 캘리포니아 형태의 에너지 위기가 나라전체를 덮게 만들어 미국인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이를 계기로 더욱 강력한 에너지정책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물론 양쪽 모두 현명치 못한 선택이다.
부시 대통령의 에너지계획이 여론의 완전한 찬성은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비용이 많이드는 파산된 에너지회사의 보존과 원유 생산지역의 확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낮은 에너지가격 실현,발전소 건설등에는 다른 한쪽의 희생이 따른다.
하지만 합리적 계획은 미국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미국인들도 장기적으로 충분한 에너지 공급을 희망하고 있다.
원유수요는 앞으로 20년동안 지금보다 3분의 1정도가 더 늘 것이다.
그러나 현재 생산량은 1970년 당시보다 39% 줄어들었다.
이런 감산추세는 우리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한 지속될 것이다.
또 향후 20년사이에 전력수요는 45%,현재 전기발전의 원료로 쓰이는 천연가스 수요는 62%나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상당량의 국내유전을 발굴하고 개발하지 않으면 공급에 심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천연가스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점도 문제다.
미국은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 극복해야할 5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미국의 에너지보존 정책은 인센티브에 입각한 시장원리보다 정부통제에 의해 이뤄져 왔다.
둘째,국내 공급증대 실패로 원유및 천연가스에 대한 해외의존도를 더 심화시켰다.
이는 국가안보와 가격안정이라는 면에서 심각한 의미가 있다.
셋째,고갈될수 있고 유일한 전기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위험할 정도로 높다.
넷째,전기 천연가스 원유등을 수송하는 관이나 파이프라인이 21세기의 수요를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다섯째,국가적 연구.개발투자는 태양 바람등 새로운 에너지자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장기적으로 에너지위기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설령 있어도 좀 아껴쓰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그것도 부족하면 전통적 에너지대신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모두 위험한 발상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5월 국가 에너지부문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에너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려는 이 계획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2020년에는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와 공급격차를 현재보다 60%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부의 노력과 함께 새로운 기술과 정보의 현명한 사용이 결합돼야 가능하다.
파이프라인 연결,원유시추,원유보존,유가인하등 많은 이슈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토론을 통해 에너지정책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기를 바란다.
함께 손잡고 연구하자.
그리고 1970~80년대 가스와 원자력이 부족했던 상황을 되새겨 보자.
한가지 염려스런 것은 그 이후로도 에너지문제에 대한 논쟁은 많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리=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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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장관이 최근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연설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