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4개 애니메이션 업체가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니메이션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에 진출함으로써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라이프 키드앤키드 조이북 사이언소프트 등 애니메이션업체들은 지난 8일부터 베이징 전람관에서 열리는 '제3회 국제애니메이션전람회'에 참가,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9일 열린 '한-중 애니메이션 협력 심포지엄'에서 중국 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한국측 주관사인 엔터진의 최찬윤 팀장은 "중국 애니메이션 분야 컴퓨터 기술수준은 우리보다 크게 뒤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전람회는 만화 위주로 진행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컴퓨터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이 분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방송분야와 공공분야에서 애니메이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라이프의 민경찬 사장은 "기술 협력을 제의하는 중국기업들이 많다"며 "아직 중국의 시장상황이나 기술수준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좀더 연구한 뒤 파트너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방송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람회는 중국의 주요 TV방송을 비롯해 국내외 애니메이션 업체 60여개가 참여했다. 전시회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