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역사를 지닌 취리히스커더의 투자철학과 17년 동안 코리아펀드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미국 취리히스커더(옛 스커더)가 9일 금융감독원에 투자자문업 등록을 마치고 국내 자산운용업에 본격 진출했다. 외국계 투자기관이 국내에 투자자문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리히스커더 투자자문의 이원익 사장은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국내 및 해외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해외 고객의 국내시장 투자를 돕는 '크로스 보더'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위험분산 측면 외에 고수익을 올리는 데도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따라서 해외 및 국내 투자 경험이 많은 취리히스커더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투명성 전문성 국제화 등 취리히스커더의 3대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선진화된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취리히스커더 투자자문은 코리아펀드 8천3백억원,한강구조조정기금 7천억원 등 총 2조원 규모의 자문계약을 맺고 있다. 이는 투신운용사에 버금가는 규모로 향후 국내 자문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취리히스커더 투자자문은 올해 말께 국내 투신운용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15명 내외로 출범하게 되며 최고운용책임자(CIO)에는 대우투자자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박동욱씨가 내정됐다. 취리히스커더사는 97년 말 취리히보험에 인수됐으며 작년 말 현재 자산운용 규모가 5백조원에 이르는 세계 10위권의 자산운용사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