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외환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빌린 자금 잔액이 전부 상환된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의 차입비중이 크게 줄어 보유액 구성이 견실해짐과 동시에 국가신인도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23일 IMF자금 중 미상환분 1억4,000만달러를 갚기로 함으로써 외환위기 직후 도입했던 195억달러를 전액 조기상환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재경부는 지난 9월달 이자율이 높은 135억달러의 보완준비자금(SRF)을 조기상환한데 이어 이자율이 낮은 60억달러의 대기성차관을 지난 1월부터 순차적으로 갚아나갔었다. 대기성차관의 경우 당초 상환 예정은 지난 3월부터 2004년 5월까지였었다. 남진웅 재경부 국제기구과장은 "IMF자금은 위기극복용 단기지원자금이므로 대외경제여건이 호전된 지금 이를 조기 상환해 국가신인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사회도 우리나라에 대해 외환위기를 극복한 채권국으로 인식하고 있어 이에 부응할 필요도 있다"고 조기상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 "한국이 IMF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국가신인도 제고에 기여할 뿐더러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외환보유액중 차입비중을 크게 감소시켜 보유액 구성이 건실해진다. 지난해 9월 15일 차입비중은 11%에서 지난달말 현재 4.6%로 줄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 IMF외에 국제부흥개발은행(IBRD)로부터 차입한 경제재건차관(ERL)과 구조조정차관(SAL)이 각각 30억달러, 40억달러씩 남아있다. 이는 2003년부터 각각 2008년과 2013년까지 상환예정이다. 또 37억달러에 이르는 아시아개발은행(ADB)자금은 오는 2004∼2005년에 걸쳐 갚을 방침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