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고점을 높이던 환율이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1,290원선에 자리를 잡았다. 달러/엔 환율 동향에 촉각을 세운 가운데 수급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달러/엔의 오름폭 축소만 없다면 1,290원은 마감까지 지켜질 가능성이 크며 달러/엔이 124엔대로 올라설 경우 추가 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5.50원 오른 1,290.50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124엔대 진입 시도를 반영, 오전 마감가보다 0.90원 오른 1,2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9.50원으로 내려선 뒤 1,290원대로 되올랐다. 달러/엔이 123.90엔대로 올라서자 환율은 2시 9분경 최근 5일중 최고치인 1,292.1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124엔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추격 매수 의도가 꺾인 채 오름폭을 차츰 줄이며 1,290원선에 귀환했다. 오후장에서 달러/엔의 강세로 달러매수 심리가 강해졌으나 1,290원 이상에서는 업체 네고물량도 만만찮게 대항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닛케이지수 약세 골이 깊어진 것을 빌미로 오름폭을 강화했으나 124엔 진입이 좌절당하고 이 시각 현재 123.82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87억원, 32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며 종합주가지수도 전날보다 16.27포인트 떨어진 549.67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양 시장을 통틀어 1,98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12거래일만에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나타냈다. 심리적인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관건이며 수급이 팽팽한 상황이라 달러/엔의 추가 하락이 없으면 1,290원은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