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의 송지현 애널리스트는 9일 미국의 P&G와 한국의 제일제당은 샴푸부터 식료품 화장품까지 판매하는 대형 소모품회사로 닮은 점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P&G가 8년만에 분기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P&G는 구조조정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G의 경우 △2005년까지 3천9백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장기적 플랜을 제시하고 있고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들은 4분기(6월 결산법인임)의 적자를 기업 IR를 통해 이미 예상하고 있었으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익 악화 내용에 대한 설명 및 향후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제시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비해 제일제당은 △구조조정의 장기적인 목표를 정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 △기업실적을 미리 예견할 수 없다는 점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점 등으로 투자자에게 1백%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일제당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1조1천1백45억원으로 작년동기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백99억원과 7백2억원을 기록,34.2%와 34.0% 격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